FREESOUL24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 한강 본문

지혜의 숲 (書齋)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 한강

freesoul24 2024. 11. 6. 20:33
반응형

잊지 말아야 할 역사가 있습니다. 잊어서는 안될 역사가 있습니다. 우리 다음 세대들에게도 바로 알려야 할 역사가 있습니다. 여기 아프지만 영원히 기억해야할 슬픈 역사가 있습니다.

이소설은 열다섯살 소년 동호의 죽음을 중심으로 5.18 당시 숨죽이며 고통받았던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하나하나 힘겹게 펼쳐 보이며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그 시대를 증언하는 숙명과도 같은 소명을 다한다. ‘살아남았다’는 것이 오히려 치욕이 되는 사람들이 혼자서 힘겹게 견뎌내야 하는 매일을 되새기며, 그들의 아물지 않는 기억들을 함께 나눈다. 한강 작가는 “무덥고 습했던 여름 끝에 가로수 아래를 걷다가, 잘 마른 깨끗한 홑청 같은 바람이 얼굴과 팔에 감기는 감각에 놀라며 동호를 생각”한다.

따뜻했던 봄날의 오월을 지나 ‘그 여름을 건너가지 못한 동호, 이런 아침을 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동호’를 떠올리며 작가는 우리가 ‘날마다 만나는 모든 이들이 인간이란 것을’ 되새기고, 인간으로서의 우리가 이들에게 어떠한 대답을 해줄 수 있는가를 간절한 목소리로 묻는다. 그리하여 이제는 더이상 억울한 영혼들이 없기를, 상처 입은 영혼들이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나아가 평온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5.18 희생자들의 ‘눈 덮인 무덤들’ 사이에서 못다 핀 소년 동호를 추모하기 위해 작가 한강이 마음을 다해 밝힌 작은 촛불들이 안타까운 세상에 온기를 더해줄 것이다.

 

 

당신의 배를 밟고 옆구리를 찼던 사복형사의 얼굴을 당신은 잊지 않았다. 중앙정보부가 구사대들을 직접 교육하고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그폭력의 정점에 군인 대통령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 당신은 긴급조치 9호의 의미를 이해했고, 대학 정문에서 스크럼을 짠 학생들이 외치는 구호을 이해했다. 이어서 부산과 마산에서 일어난 일들을 이해하기 위해 신문 속 퍼즐을 맞쳤다. 부서진 전화 부스들과 불타는 파출소, 투석전을 벌이는 성난 군중. 오직 상상으로 유추해야 하는 공란속의 문장들...

 - 한강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본문내용 中에서 -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 한강

 

 

소년이 온다 - 한국소설 | 쿠팡

현재 별점 4.8점, 리뷰 1504개를 가진 소년이 온다! 지금 쿠팡에서 더 저렴하고 다양한 한국소설 제품들을 확인해보세요.

www.coupang.com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