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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서 얻고 비워서 채우는 무위의 고전 '노자 도덕경' - 노자 본문

지혜의 숲 (書齋)

버려서 얻고 비워서 채우는 무위의 고전 '노자 도덕경' - 노자

freesoul24 2024. 10. 20.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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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도덕경’은 ‘도’와 ‘덕’, ‘자연’ 그리고 ‘인생’을 이야기한다. 노자는 우주의 본질이 ‘도’이며 천지만물이 ‘도’로부터 탄생한다고 확신한다. ‘도’는 형상이 없는 황홀한 것으로 천하의 시작이자, 만물의 어머니이며, 써도 다하지 않고 취해도 마르지 않는 불가사의한 힘이 있다. ‘덕’은 ‘도’의 작용이며 드러냄이다. 노자 철학은 ‘도’를 기초로 삼지만 그 기저에는 ‘자연’이 근거하고 있다. 노자의 인생론은 자연을 근본으로 하며, ‘자연’은 ‘도’의 정신이 머무는 곳이다. 사람이든 땅이든 하늘이든 도이든 모두 자연을 으뜸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노자 도덕경’의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다.

‘노자 도덕경’은 불과 5,000여 자에 불과하지만 여기에 담긴 사유는 매우 심오해 곱씹을수록 의미가 풍부해진다.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노자사상은 그 무궁무진함 때문에 동서양 철학자들에게 수많은 화두를 던져주었다. 때로는 세상의 근본에 관한 철학적 물음이었다가, 인생론이었다가 정치론이자 통치론, 병법론으로까지 읽히는 것이다. 독자들도 노자가 던지는 물음과 통찰을 천천히 곱씹어보면 사회와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 세속의 현명함을 숭상하지 않아야

[세속의] 현명함을 숭상하지 않아야 백성이 다투지 않게 한다. 얻기 어려운 재화를 귀하게 여기지 않아야 백성이 도둑질하지 않게 하며, 욕심낼 만한 것을 보이지 않아야 백성이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게 한다. 그러므로 성인의 다스림은 그(백성) 마음을 비우고 그 배를 채우며, 그 뜻을 약하게 하고 그 뼈를 강하게 하는 것이다. 늘 백성이 알고자 하는 것도 없도록 하고 하고자 하는 것도 없도록 한다. 지혜로운 자들로 하여금 감히 [어떤일을] 하지 못하게 한다. 무위를 하면 다스리지 못하는 것이 없다.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다. "내게 큰 나무가 있는데 사람들은 그걸 가죽나무라고 한다네. 즐기는 울퉁불퉁하여 먹줄을 칠 수가 없고, 가지는 비비 꼬여서 자를 댈수가 없다네. 길에 서 있지만 모두가 거들떠 보지도 않지, 그런데 자네 말은 이 나무처럼 크기만 하지 쓸모가 없어 모두 거들떠 보지 않는 걸세" 그러자 장자가 말했다.

"자네는 살쾡이와 성서이를 본 적이 없는가? 몸을 낮게 웅크리고서 놀러 나오는 닭이나 쥐를 노려 이리 뛰고 저리 뛰면 높고 낮은 곳을 가리지 않다가, 결국은 덫에 걸리거나 그물에 걸려서 죽게 되지. 그런데 검은 소는 크기가 하늘에 드리눈 구름 같아 큰일은 하지만 쥐를 잡을수 없네. 지금 자네는 저 큰 나무가 쓸모가 없어 걱정인 듯하지만, 어째서 아무것도 없는 고을에 심고 그 곁에서 하는 일 없이 배외하면서, 그 그늘에 유유히 누워보지는 못하는가? 도끼에 찍히는 일도 누가 해를 끼칠 일도 없을 걸세. 쓸모가 없다고 어찌 괴로워 하겠는가?"

이 장에서 노자는 지식이 없고 욕심이 없으며, 작위를 하지 않고, 도를 체득하여 안전을 도모하는 제대로 된 정치 방식을 논하고 있다.

2.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아주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곳에 머물고 있으므로 도에 가깝다. [최고의 선에 있는 사람은] 머무는 곳으로는 땅을 최상으로 여기고, 마음가짐은 [고요한] 연못을 최상으로 여기며, 선한 사람과 더불어 행하며, 말에서는 믿음을 최상으로 여기고, 바르게 함에 있어서는 다스리는 것을 최상으로 여기며, 일에서는 능력을 최상으로 여기고, 행동에서는 시의 적절함을 최상으로 여긴다. 오직 다투지 않으므로 허물이 없게 된다.

노자는 물의 속성을 높이 평가했다. 권력과 욕망을 추구하는 사람은 높은 곳을 향하는데 물은 늘 낮은 곳과 더러운 곳을 향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아래에 놓이기를 싫어하지만 물은 반대라고 노자는 생각한다. '도'를 물에 비유하면서 우리에게 물과 같은 존재가 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늘 낮은 곳에 처하면서 남과 다툼이 없이 생명의 근원이 되는 존재 말이다.

3. 가장 뛰어난 자가 있으면

가장 뛰어난 자(통치자)가 있으면 백성들은 그가 있다는 것만 안다. 그다음은 그를 가깝게 여기고 기린다. 그다음은 그를 두려워한다. 그다음은 그를 업신여긴다. [위사람의] 믿음이 부족하기에, [아랫사람들오] 믿지 못하는 일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가장 뛰어난 자는] 느긋하여, 그 말을 귀하게 여기고 있으니, 공이 이루어지고 일이 완수되어도 백성들은 모두 스스로 그렇게 된 것이라고들 말한다.

노자가 생각하는 통치자의 수준과 이에 따른 백성의 반응, 그리고 통치자가 백성의 신뢰를 얻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통치자가 신뢰를 얻는 방법은 결코 먼 곳에 있지 않다. 백성은 자신이 통치자를 믿는 정도에 따라 통치자에 대한 태도를 바꾼다. 노자는 말을 적게 해야만 백성의 믿음을 얻을 수 있다고 보았다. 과업을 성취하더라도 백성이 그러한 성취 자체를 알지 못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수준 높은 정치는 백성이 통치자의 존재만 알 뿐 그가 무엇을 하든 관심도 없고 존재 자체를 알 수 없는 정치이다.

4. 굽으면 도리어 온전해지고

굽으면 [도리어] 온전해지고 구부리면 곧아지며, 움푹하게 되면 채워지고 해어지면 새로워지며, [지식이] 적으면 얻게 되고 많아지면 미혹된다. 이 때문에 성인은 '일'(적음의 극치, 도)을 품어 천하의 본보기가 된다. 스스로 드러내지 않으므로 밝아지고, 스스로 옳다고 하지 않으므로 [그 옳음이] 드러나며, 스스로 자랑하지 않으므로 공을 소유하고, 스스로 뽐내지 않으므로 오래간다. 오직 [다른 사람과] 다투지 않으므로 천하에서 아무도 그와 다툴수 없다. 옛날에 이르기를 '굽으면 [도리어] 온전해지고' 라고 한 것이 어찌 빈말이겠는가! 진실로 온전함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곧은 나무가 먼저 베인다"는 말처럼 굽은 나무가 오히려 쓸모가 없어 천수를 누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객관적 실재의 현상을 경직되게만 보면 이런 이치를 구하지 못한다. 이것을 굽었다, 선하다, 악하다 등으로 구별하여 그중 하나만 선택하고 다른 면을 버리면 곧 택과 법으로 나아가게 된다. 하지만 모든 객관적 실재는 나름의 본성을 유지하며 모순과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나아가는 법이다.

5. 무거운 것은 가벼운 것의 근본이 되고

무거운 것은 가벼운 것의 근본이 되고, 고요한 것은 조급함의 임금(주재가)이 된다. 이 때문에 성인은 온종일 다닐지라도 식량과 짐을 실은 수레를 떠나지 않으며, 영광스런 볼거리가 있더라도 한가롭게 처신하여 초연하다. 어찌 만 대의 수레를 가진 군주(천자)로서 자신을 천하보다 가볍게 여길 수 있겠는가? 경박하면 뿌리를 잃게 되고, 조급하면 임금의 지위를 잃게 된다.

이장은 중후하고 조용하며 우직한 삶의 가치를 역설하고 있다. 즉 중후함과 경박함, 안정됨과 조급함의 우열 관계를 언급하면서 노자 특유의 논법을 펼치고 있다. 노자는 "중"과 "정"을 중시하는데, 이 두 개념은 근본이요 영원함이며 뒤의 "경"과 "조"는 말단이요 일시적인 것이다. 왕필에 따르면 사물이 가벼우면 무거운 것을 싣지 못하고, 작은 것은 큰 것을 누를 수 없다는 뜻이다. 자신을 낮추고 한 걸음 떨어져서 조용히 있는 듯 없는 듯 지내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경박하게 부화뇌동하다 보면 그 근본을 잃어버리게 되어 심지어 군주의 자리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 버려서 얻고 비워서 채우는 무위의 고전   '노자 도덕경' 본문내용 中에서 -

버려서 얻고 비워서 채우는 무위의 고전   '노자 도덕경' - 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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