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목조건물이 이어지는 산마치스지를 걷고, 붉은 나카바시와 타카야마 진야, 미야가와 아침시장 그리고 히다규까지 직접 만나봤습니다.
화려한 대도시와는 전혀 다른 일본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었던 곳.
가나자와와 시라카와고를 여행한다면 타카야마까지 함께 둘러보는 코스도 추천합니다.
다카야마역에서 시내를 걷다가 만난 곳은 히다 고쿠분지(飛騨国分寺)였습니다. 1,20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온 거대한 은행나무가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사람과 나란히 서 보니 그 크기가 더욱 실감 났습니다. 바로 옆에는 히다 지방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삼중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탑은 1821년에 완성된 것으로, 오래된 은행나무와 함께 고쿠분지의 긴 역사를 보여줍니다. 규모가 큰 관광지는 아니지만 다카야마역에서 시내로 걸어간다면 잠시 들러보기 좋은 곳입니다. 특히 가을에는 거대한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고 하네요.
산마치스지(三町筋) 는 타카야마의 옛 모습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전통거리입니다. 에도시대 상인들이 살던 목조가옥이 골목을 따라 이어지고, 지금은 사케 양조장과 카페, 히다규 음식점, 기념품점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목조건물 사이를 천천히 걷다 보면 마치 옛 일본으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타카야마 여행에서 꼭 걸어봐야 할 거리입니다.
야키니쿠 와타나베(焼肉 渡邊) 는 다카야마에서 히다규를 맛볼 수 있는 야키니쿠 전문점입니다. 다카야마역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 여행 중 저녁식사를 하기에도 편리합니다. 이번에는 여러 부위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특선 3종 모둠 세트(特選三種盛りセット) 와 생맥주를 주문했습니다. 다카야마에 왔다면 지역을 대표하는 히다규를 직접 구워 먹어보는 것도 여행에서 빼놓기 아쉬운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다카야마에서 머문 숙소는 hotel around TAKAYAMA, Ascend Hotel Collection 이었습니다. 다카야마역에서 가까워 이동하기 편리하고, 현대적인 분위기 속에 히다·다카야마의 지역색을 담아낸 호텔이었습니다. 아침에는 여러 개의 찬합에 정갈하게 담긴 일본식 조식을 맛보았습니다. 구운 생선과 밥, 국, 두부와 채소요리 등 다양한 일본식 반찬을 조금씩 즐길 수 있었고, 요구르트와 작은 디저트까지 함께 나와 보기에도 예쁘고 상당히 만족스러운 아침식사였습니다. 다카야마에서의 하루를 일본다운 아침식사로 시작할 수 있어 더욱 기억에 남았던 숙소였습니다.
미야가와 아침시장(宮川朝市) 은 다카야마의 미야가와 강변을 따라 열리는 전통시장입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지역 먹거리와 기념품을 구경하며 다카야마 사람들의 소박한 일상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강변을 산책하듯 둘러보기 좋아 다카야마에서 아침에 꼭 한번 걸어볼 만한 곳 입니다.
붉은색 다리가 인상적인 나카바시(中橋) 는 다카야마의 옛 거리와 잘 어우러지는 대표적인 포토스팟입니다. 산마치스지에서 다카야마 진야로 이동하며 잠시 멈춰 미야가와의 풍경을 감상하기 좋았습니다. 다카야마 진야(高山陣屋) 는 에도시대 막부의 지방 행정관청으로 사용되었던 곳입니다. 다다미방과 회의 공간, 재판을 담당했던 공간, 쌀을 보관하던 창고 등이 남아 있어 당시 관리들의 생활과 행정 모습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옛 건물이 아니라 에도시대 다카야마의 역사를 직접 걸으며 느껴볼 수 있었던 곳 이라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히다민속촌(飛騨の里) 은 다카야마에서 옛 히다 지방의 산촌 생활을 만나볼 수 있는 야외 민속박물관입니다. 갓쇼즈쿠리를 비롯한 30여 채의 전통가옥이 자연 속에 자리하고 있으며, 집 안에 남아 있는 생활도구와 농기구를 통해 옛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시라카와고와는 또 다른 분위기로, 조용한 연못과 전통가옥 사이를 천천히 산책하며 옛 일본의 산촌 풍경을 느끼기 좋은곳 이라 생각합니다.
히다민속촌을 둘러본 뒤 근처에 위치한 식당 오쇼쿠지도코로 다이키(お食事処 大喜)에서 맛본 음식은 ‘산사이 정식 마쓰(山菜定食 松)’였습니다. 히다 지방의 산나물을 중심으로 히다규를 곁들인 호오바미소, 새우와 채소 튀김, 두부와 각종 산나물 반찬, 따뜻한 소바와 밥까지 한 상 가득 차려지는 향토 정식입니다. 특히 커다란 후박나무 잎 위에서 된장을 구워 먹는 호오바미소(朴葉味噌)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구수하고 짭조름한 된장을 따뜻한 밥과 함께 먹으니 잘 어울렸고, 다양한 산나물과 튀김까지 곁들여져 히다 지방의 음식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여행 일정을 마치고, 이제는 돌아가야 한다는 아쉬움을 안고 마지막 저녁을 위해 찾은 곳은 가나자와 쿠시아게 자시키와라시(金澤串揚げ ざしき笑し)였습니다. 바삭하게 튀겨진 쿠시아게와 시원한 맥주를 앞에 두고 친구와 이번 여행의 순간들을 하나씩 떠올려 보았습니다. 가나자와의 거리, 시라카와고의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타카야마에서 보낸 시간까지…. 짧은 여행이었지만 함께했기에 더욱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타카야마 여행을 마치며
타카야마는 화려한 관광지라기보다 천천히 걸으며 옛 일본의 정취를 느끼기 좋은 도시였습니다.
산마치스지의 오래된 거리와 나카바시, 다카야마 진야에서 만난 역사적인 풍경, 그리고 히다민속촌의 전통가옥까지 작은 도시 안에 볼거리가 생각보다 다양했습니다. 여기에 히다규와 호오바미소 같은 지역 음식을 맛보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시라카와고에서 이어진 여행이라 두 지역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도, 타카야마만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빠르게 둘러보기보다 골목을 천천히 걷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머물수록 더 좋아지는 곳. 다시 한번 여유롭게 찾아가고 싶은 도시, 타카야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