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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조차 희망으로 승화시킨 인간 존엄성의 승리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본문

지혜의 숲 (書齋)

죽음조차 희망으로 승화시킨 인간 존엄성의 승리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freesoul24 2025. 4. 1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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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은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정신 치료 기법인 로고테라피를 창안한 20세기 대표적인 사상가이다.
유대인이었던 그는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면서 부모, 형제, 아내를 모두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잃었고, 그 자신도 강제 수용소로 끌려가 추위와 굶주림, 폭행 그리고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극심한 공포에 시달렸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삶의 의지를 되새기며 마침내 살아남았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죽음의 수용소에서 인간의 적나라한 악의를 목도하고 경험했으면서도 인간에 대해 따스한 마음과 희망적인 시각을 견지했다는 것이다. 온갖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낙관적으로 대처하고 그리하여 곧 희망을 찾아내는 것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어떤 절망에도 희망이, 어떤 존재에도 살아가는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한 빅터 프랭클은 자신의 경험을 이성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신 치료법 이론인 로고테라피를 창시한다. 또한  이 기법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고난을 극복하고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한다.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삶의 의미란 무엇인가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접근하며 읽는 이에게 깊은 감동을 전한다.

1. 도살장 아우슈비츠에 수용되다

새벽이 되자 거대한 수용소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길게 뻗어 있는 몇겹의 철조망 담장, 감시탑, 탐조등 그리고 희뿌연 새벽빛 속에 미지의 목적지를 향해 뻗어 있는 황량한 길을 따라 질질 끌려가고 있는 초라하고 누추한 사람들의 행렬. 가끔 고함과 호루라기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지 못했다. 나는 사람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교수대를 상상해 보았다. 소름이 끼쳤다. 하지만 사실 이것만 해도 괜찮은 편이었다. 왜냐하면 그후로 점점 더 끔찍하고 엄청난 공포와 만나야 했기 때문이다.

2. 삶과 죽음의 갈림길

그날 저녁에야 우리는 손가락의 움직임이 가진 깊은 뜻을 알게 됐다. 그것이 우리가 경험한 최초의 선별, 죽음을 가르는 첫 번째 판결이었던 것이다. 함께 들어온 사람의 90퍼센트는 죽음을 선고 받았다. 판결은 채 몇 시간도 못 돼 집행됐다. 왼쪽으로 간 사람들은 역에서 곧바로 화장터로 직행했다.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들은 바로는 화장터 문에 유럽 여러 나라 말로 '목욕탕' 이라고 쓰여 있다고 했다.화장터로 들어가기 전에는 사람들에게 비누를 한 조각씩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그다음에 일어난 일에 대해 자세히 묘사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 끔찍한 사건을 기록해 놓은 것은 너무나 많으니까.

3. 인간은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할 수 있다.

밖에서 생활할 때 잠을 제대로 못 잤던 사람이 있었다. 옆방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만 들어도 잠이 깰 정도로 예민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수용소에서는 그런 사람이 동료의 몸 위에 옆어져 불과 몇 인치 떨어진 곳에서 나는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면서 아주 깊이 잠을 잤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인간을 어떤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는 존재로 묘사한 도스토옙스키의 말이 사실이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이러게 대답할 것이다."물론 입니다. 인간은 어떤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묻지 말아 주십시오." 하지만 정신 의학적 관찰은 아직 이런 것을 말할 수 있는 단계까지 진전하지 못했다. 우리 중 이런 단계에 도달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여전히 심리적 반응의 첫 번째 단계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4. 수감자들이 가장 흔하게 꾸는 꿈

수용소에 갇힌 사람들이 가장 자주 꾸는 꿈이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는가? 빵과 케이크, 담배 그리고 따뜻한 물로 하는 목욕이었다. 이런 단순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 꿈속에서나마 소원을 이루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런 꿈들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가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하지만 꿈을 꾼 사람들은 꿈에서 깬 다음 수용소 생활이라는 현실로 돌아오고, 꿈속의 환상과 현실이 엄청나게 다르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야만 했다.나는 동료가 괴로워하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던 어느 날 밤의 일을 결코 잊을 수 없다. 잠을 자면서 몸부림치는 걸 보니 악몽을 꾸고 있는 게 분명했다. 평소에도 악몽이나 황홀경에 시달리는 사람을 특히 딱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나는 그 불쌍한 사람을 깨우려고 했다.그러다 갑자기 내가 무슨 짓을 하려고 했지 놀라면서 그를 깨우려던 손을 거두었다. 그 순간 꿈을 꾸지 않는다는 것은, 비록 나쁜 꿈일지라도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수용소의 현실만큼이나 끔찍한 일리라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런 끔찍한 곳으로 그를 다시 불러들이려고 했다니.....

5. 끝을 알수 없는 일시적 삶

수용소에서 있었던 사람들은 자기 경험을 글로 쓰거나 이야기할때, 당시 가장 절망적이었던 것은 얼마나 오랫동안 수용소 생활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것이었다고 이구동성으로 얘기한다. 우리는 언제 석방되는지를 몰랐다. 내가 있던 수용소에서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조차 무의미한 짓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수형 기간은 불확실 했으며 끝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새로 수용소에 들어온 사람들은 수용소 환경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다. 다른 수용소로 갔다가 다시 돌아온 사람들은 입을 다물고 있어야 했고, 어떤 수용소로 간 사람들은 한 사람도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수용소로 들어가면서 마음에 변화가 일어난다. 하나의 불확실성은 결말이 났지만, 이번에는 결말에 대한 불확실성이 뒤를 잇는다. 이런 형태의 삶이 끝날 것인지 말 것인지, 끝난다면 과연 언제 끝날 것인지 미리 예견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6. 살아야 할 이유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수 있다. 이 말은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심리 치료와 정신 위생학적 치료를 하려는 사람에게 귀감이 되는 말이다. 수감자를 치료할 기회가 있을 때 그들이 처한 끔찍한 현실을 어떻게든 견딜 수 있는 힘을 주려면 그들에게 살아야 할 이유, 즉 목표를 얘기해 주어야 한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에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아니라 삶이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을 중단하고, 대신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해 매일 매시간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에대한 대답은 말이나 명상이 아니라 올바른 행동과 올바른 태도에서 찾아야 했다. 인생이란 궁극적으로 이런 질문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찾고, 개개인 앞에 놓은 과제를 수행해 나가기 위한 책임을 떠맡는 것을 의미한다.

- 죽음조차 희망으로 승화시킨 인간 존업성의 승리  '죽음의 수용소에서' 본문내용 中에서 -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죽음조차 희망으로 승화시킨 인간 존엄성의 승리 - 일기/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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