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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초월하여 가장 많이 읽힌 자기 수양서 '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명심보감' - 추적 본문
시대를 초월하여 가장 많이 읽힌 자기 수양서 《명심보감》은 고려 충렬왕 때의 문신 추적이 인생 지침으로 삼을 만한 명언과 격언을 모아 엮은 것으로, 총 24편으로 구성된 한문 교양서입니다. 《명심보감》은 ‘선인(善人)에게 복을 내리고, 악인(惡人)에게 벌을 내린다’는 하늘의 섭리를 바탕으로 끝없는 자기반성과 인간 본연의 양심을 보존함으로써 인격을 고취해 나아갈 것을 거듭 강조합니다.
또한 ‘명심(明心)’이란 명륜(明倫)·명도(明道)처럼 마음을 밝게 한다는 뜻이고, ‘보감(寶鑑)’이란 보물과 같은 거울로서의 교본이 된다는 뜻입니다. 고로 《명심보감》은 ‘마음을 밝게 하는 귀중한 말이 담긴 책’입니다. 이제 이 책 속 책장마다 자리한 수많은 선현과 마주하고, 그들이 전하는 주옥같은 촌철살인의 명구를 음미하다 보면, 나와 우리와 세상을 꿰뚫어 보는 인생 혜안이 명쾌히 열릴 것이고, 마땅히 나아가야 할 길이 또렷이 보일 것이다. 한 번 주어진 일생을 제대로 살고자 하는 성인들에게, 특히 나름의 비전으로 인생을 펼쳐나갈 청소년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
1. 전 재산으로 자기 무덤을 산 농부
"대하천간 야와팔척 양전만경 일식이승" [ 큰 집이 천간이라도 밤에 눕는 곳은 여덟 자 뿐이고, 좋은 밭이 만 평이 있다 해도 하루에 먹는 것은 두 되뿐이다.]
먼 옛날, 러시아의 어느 시골에 바홈이라는 농부가 살고 있었다. 그는 다소 미련스런 성격인 데다 욕심이 과한 편이었다. 어느 날 아주 많은 땅을 갖고 있는 갑부가 바홈에게 이런 제안을 했다. "내게 1천 루블만 준다면, 날이 밝을 때붜 해가 질 때까지 당신이 밟은 땅을 모두 주겠소. 단 해가 지기 전에 반드시 출발점으로 돌아와야 하오."
바홈은 횡재를 만났다 싶어 선뜻 자신의 전 재산을 갑부에게 주고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튿날 아침, 날이 밝자마자 바홈은 길을 떠났다. 그는 더 많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점심도 거른 채 쉬지 않고 걸었다. 오후의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도 그는 오로지 앞으로만 내달렸다. 아무리 걸어도 갑부의 땅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앞으로 나가자......" 좀 더 많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바홈은 출발점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은 접어 두고 오로지 앞으로만 나아갔다. 태양의 열기가 수그러들면서 점점 서쪽으로 기우는 것을 보고서야 그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 이젠 돌아가야겠구나."
그러나 이미 바홈은 너무 멀리 와 있었다. 그는 처음에 출발했던 곳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물 몇 모금 외에는 하루 종일 먹은 것도 없어 기운이 없었다. "이렇게 많은 땅을 포기할 수는 없지......" 그는 이를 악물고 뛰었다.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고 두 다리에는 감각도 없었다. 사력을 다해 출발점으로 돌아오자 갑부가 그를 맞았다. "축하하오. 지금까지 밟았던 땅은 이제 당신 것이 됐소." 그러나 바홈은 갑부의 말을 들을 수가 없었다. 이미 그의 몸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었다. 결국 바홈은 그가 차지하려된 넓은 땅 중에, 겨우 그의 시신이 묻힐 작은 땅만을 차지한 채 영원히 쉴 수 있는 세상으로 떠나고 말았다.
2. 경험자는 속일 수 없다
"불경일사 불장일지" [ 한 가지 일을 경험하지 않으면 한 가지 지혜가 자라지 않는다.]
제나라에 그림을 잘 그리는 화공이 있었다. 어느 날, 왕이 그를 불러 물었다. "세상에서 그리기 가장 어려운 그림이 무엇인가?" 화공이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말이나 개 그림이 가장 어렵습니다." 왕이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가장 쉬운 그림은 무엇인가?" 역시 화공이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도깨비 그림이 가장 쉽습니다." 왕은 화공이 거꾸로 대답을 한 것 같아 의아한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말이나 개는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라 그리기 쉬울 것 같고, 도깨비는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리기 어려울 것 같은데, 그대는 거꾸로 말을 하고 있으니 이해하기가 어렵구나." 화공이 왕에게 그 까닭을 설명했다. "말이나 개는 사람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잘못 그려도 사람들이 금방 알아봅니다. 그래서 그리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왕이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도깨비는 왜 그리기 쉬운가?" "도깨비는 누구도 그 형체를 본 사람이 없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그려도 시비를 거는 사람이 없습니다." 왕은 그제야 화공의 말을 이해했다.
3. 슬기로운 아내를 둔 마부
"현부 영부귀 악부 영부천" [ 어진 아내는 남편을 귀하게 하고, 악한 아내는 남편을 천하게 만든다.]
제나라의 안자는 늘 검소한 생활을 하여, 여우 가죽 옷 한 벌을 30년 동안이나 입고 지낼 정도였다. 자신에게는 그토록 인색해도 남에게는 후하게 베풀어 그의 덕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선비만 해도 수십 명에 달했다. 어느 날, 안자가 외출을 하기 위해 채비를 갖추고 집을 나섰다. 그의 집 문 앞에는 마부가 수레를 대기시켜 놓고 있었다. 이때 마침 마부의 아내가 자기 일을 마친 뒤 한가한 틈을 내어 안자의 행차를 구경하게 됐다. 그런데 가만히 지켜보니 자기 남편이 수레 앞에서 거만스럽게 버티고 있는 모습이 눈에 뛰었고, 마부의 아내는 이내 표정이 일그러 졌다.
마부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자 그의 아내는 아침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안자님은 높은 벼슬에 계시지만 늘 겸손하시고 남에게 거만하게 행동하시는 법이 없는데, 당신은 그분의 마차를 끄는 마부에 지나지 않는 신분으로 불손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저는 그런 사람과는 더 이상 살 수 없으니 친정으로 가겠습니다." 마부는 아내의 말을 듣고 크게 뉘우쳤다. 그리고 그 후에는 자기 분수에 어긋나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다.
안자는 마부의 행동이 눈에 띄게 겸손해진 것이 이상하여 연유를 물었다. 그러자 마부는 아내와 있었던 일을 사실대로 고했다. "참으로 어진 아내를 두었구나." 안자는 마부의 아내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마부에게는 벼슬자리를 하나 마련해 주었다.
4. 어느 뱃사공의 아들 사랑
"심애필심비 심예필심훼 심희필심우 심장필심망" [ 사랑함이 심하면 반드시 심한 소모를 가져오고, 여예로움이 심하면 반드시 심한 헐뜯음을 가져온다. 기뻐함이 심하면 반드시 심한 근심을 가져오고, 뇌물을 심하게 탐하면 반드시 망하게 된다.]
옛날에 어느 뱃사공이 아들을 태우고 배를 저어 멀리 나아갔다. 때는 몹시 추운 겨울이어서 바람이 살을 에는 듯했다. 그러나 사공은 힘겹게 노를 저은 탓에 이마에서 땀이 줄줄 흘러 내렸다. 그는 더위를 참을 수가 없어 윗옷을 벗었다. 그리고 선창 안으로 뛰어 들어가 아들에게 말했다. "얘야, 너도 더울 테니 웃옷을 벗자." 사공은 아들의 겉옷을 벗겨 속옷 차림으로 놔둔 채 선창에서 나왔다. 사공은 더욱 힘을 내어 노를 저었다. 그러다 보니 방금 전보다 더 많은 땀이 흘러내렸다. 등줄기와 허벅지에도 땀이 고였다.
"정말 더워서 견딜 수가 없군." 그래서 그는 땀으로 몸에 착 달라붙은 속옷마저 벗어 던졌다. 그러고는 다시 선창으로 뛰어 들어가 아들의 속옷마저 홀랑 벗겨 버렸다. "얘야, 이렇게 더운데 옷을 두껍게 입고 있으면 더위 먹는다." 사공은 다시 노를 저어 앞으로 나아갔다. 그의 몸에선 더운 김이 무럭무럭 피어올랐다. 하지만 불쌍한 어린 아들은 선창 안에서 얼어 죽고 말았다.
5. 할미꽃 이야기
"자왈 부모재 불원유 유필유방" [ 부모가 살아 계시면 멀리 나가 놀지 말 것이며, 놀 때는 반드시 가는 곳을 알려야 한다.]
옛날에 가난한 할머니가 있었다. 할머니에게는 손녀가 둘 있었는데, 큰손녀는 마음씨는 고약하지만 얼굴이 예뻐 부잣집으로 시집을 가서 잘 살고 있었고, 마음씨 착한 작은손녀는 가난한 나무꾼에게 시집을 가서 어려운 살림을 꾸리고 있었다. 할머니가 나이가 들어 마지막으로 손녀들의 얼굴이나 보고 죽으려고 집을 나섰다. 먼저 큰손녀의 집으로 찾아갔다. 부잣집에서 살기 때문에 대접도 후하게 해 주리라고 할머니는 생각했다.그러나 큰손녀는 자기 시어머니에게 밉보일 것이 두려워 할머니를 돌려보냈다. 할 수 없이 할머니는 작은손녀를 찾아가기로 했다. 할머니는 큰손녀 집에서 아침밥도 먹지 못하고 나와 기운이 없었다. 더구나 작은손녀의 집은 산속에 있어 길이 멀고 험했다. 높은 고개를 세 개나 넘어야 하는 먼 길이었다.
그 전날 밤, 작은손녀는 꿈에서 할머니를 보았다. 몹시 초췌한 몰골로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꿈이었다. 너무 불길한 꿈이라 이튿날 아침 날이 밝자마자 작은손녀는 집을 나서 고개를 넘어가 보았다. 그랬더니 정말 꿈에서처럼 할머니가 길에 쓰러져 있었다. "할머니!" 작은손녀는 달려가서 할머니를 끌어안았으나 이미 숨을 거둔 후였다. "할머니, 용서하세요. 진작 제가 모시러 갔어야 했는데......" 작은손녀는 할머니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 드렸다. 이듬해 봄이 됐다. 할머니의 무덤 위헤 이상한 꽃 한 송이가 피었다. 그 꽃은 작은손녀의 집을 향해 허리가 굽은 채로 피어 있었다. 사람들은 그꽃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할미꽃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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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명심보감 -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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